2013년 5월, 자성대허치슨터미널운영사가 계약기간 만료 전 선석운영을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를 시작으로 부산항 북항의 문제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구.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현재까지 100억이 넘는 적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감만부두의 세방부산터미널, 인터지스 등 1개터미널을 제외하고 모두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산항에서 처리 중인 컨테이너물동량은 월 약 150만 TEU정도로 추산된다. 그동안의 실적을 보았을 때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북항의 물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물량이 신항으로 이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되었던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로 인해 전국적인 컨테이너터미널 건설 붐의 폐해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컨테이너 물류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은 대부분 알다시피 부산과 인천을 제외한 컨테이너터미널은 사실상 만년 적자 운영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 터미널 물동량은 국제선의 경우 부산신항에서 대부분 처리가 가능하고, 중국선의 경우 인천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부산신항은 최신식 장비의 도입으로 처리속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인해 선사에서 선호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북항에서 신항으로의 물량 이전은 계속될 것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북항은 컨테이너물동량이 없는 컨테이너터미널이 될 것이다. 1년에 수십~수백억의 적자를 내면서는 도저히 2027년까지 도저히 컨테이너터미널로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물론 별개로 북항재개발 추진 계획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 내용은 현재 터미널에 근무중인 사람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는 일부 다목적 터미널을 제외하고는 기존 인력이 갈 수 있는 분야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일반부두로의 전환일 것이지만 장기적인 개발 차원에서 북항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북항재개발이 맞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예상했던만큼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물량을 신항과 북항이 함께 해야할 정도로 넘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러한 정책 실패로 인해 북항은 신항에 밀려 컨테이너터미널로서의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최소한 그에 대한 보상과 해결책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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